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 사실상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태 의원은 29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국민의힘에서 양지로 꼽히는 강남갑에서 희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당후사’ 원칙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에서 험지에 가라고 하면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할 결심이 서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에서 내려와서 정치도 못 해보고 당에 아무런 기여도 없는 저에게 21대 총선 때 (당에서) 전략 공천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당이 바란다면 어디든지 백의종군을 할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지금은 자기의 사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닥치고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 총선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비춰지는 현역 의원의 모습이 어떠한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총선에 임하는 모든 당원들과 현역 당협위원장의 모습과 자세는 ‘선당후사’ 원칙에 충실한다면 여당이 이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의 험지 출마와 관련된 발언은 자당 하태경 의원의 종로 출마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부산 3선인 하 의원은 지난달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돌연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태 의원은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을 두고 “험지의 기준은 민주당이 적어도 두 번, 세 번 내리 계속 이기는 것을 험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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