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엑스포 유치 실패에 총선 악영향 우려…野도 역풍 감안해 발언 수위 낮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1시 02분


코멘트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진행된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부산=뉴스1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진행된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부산=뉴스1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되자 여권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엑스포 유치 실패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여당은 부산 민심을 다독일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지도부 역시 유치 실패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정부에 대한 강경 발언이 자칫 부산 민심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친명(친이재명)계 및 강경파 일부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실패”라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총선 영향 예의주시하는 與…김기현, 부산 의원들과 회동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정부와 국회, 기업과 모든 국민이 ‘원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82개 나라 정상에서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기업·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그 땀과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했다”며 “민관이 일심동체가 됐던 이번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평창올림픽도 3수 만에 유치하지 않았나. 너무 실망하지 말자”라면서 “지구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소득과 자산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 5선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가 방문한 국가만 해도 174개국, 만난 사람만도 3472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들과 나눈 다양한 협력 방안들은 글로벌 리더 국가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의 역사를 그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내년 총선에서 총 34석이 걸린 부산과 경남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지역 민심이 뜨거웠던 만큼 유치 실패로 인한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고, 그 화살이 집권여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다만 총선이 아직 4개월 이상 남았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실패가 민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민심 수습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부산 민심’ 역효과 우려…발언 수위 낮춘 野 지도부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민심의 역효과를 우려해 발언 수위를 낮춘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광역 교통망 확충 등 남은 (부산의)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많은 기대로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던 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될 것이다.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등 국가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을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발언 수위를 낮춘 지도부와 달리 친명 및 강경파 일부는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엑스포 유치 실패를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 탓으로 돌렸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119:29’라는 숫자를 적었다. 이 숫자는 엑스포 유치 경쟁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얻은 표수를 뜻한다. 이전 정부를 탓하기엔 득표수 차이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