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내가 그렇게 빌런(악당)인가”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이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빌런 맞다.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 한 나쁜 빌런”이라고 응수했다.
최 전 의원은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보도를 거론하며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 내가 그렇게 거물인가”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이어 “언론 보도 횟수나 사이즈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 그렇게 빌런인가 내가”라며 “그래도 양심이 있어야지,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했는데, 그걸 보도 안 하고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2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최 전 의원을 향해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 제 불찰이다. 미숙했다’ 하고 넘어갈 일을 계속 끌고 가며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대한민국 구성 절반인 여성들한테 못 할 말을 한 거다. 남성으로서 정치인 이전에 창피한 것”이라며 “빌런 맞다.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한 나쁜 빌런”이라고 꼬집었다.
최 전 의원은 이른바 ‘설치는 암컷’ 발언이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북콘서트에서도 ‘암컷은 1등을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최 전 의원의 발언에 조 전 장관은 소리 내 웃었다.
조 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조 전 장관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 같다”면서 “10여 년 전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급이라고 했을 당시 조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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