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담은 ‘희생 혁신안’을 30일 공식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하루 전인 29일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서 윤심(尹心)을 언급하는 등 동문서답 행보를 이어가자 당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달 초인 3일 친윤계 핵심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 등을 향해 용퇴를 권고했다. 인 위원장이 약 4주간 희생의 결단을 요구했음에도 대상자 중 단 한 명도 호응하지 않자 혁신위는 공식 의결로 압박 강도를 높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의 선배들께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대의명분을 위한, 대의를 위한 결정을 해주실 거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위의 안건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서 저희가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것을 넘기더라도 지도부가 힘을 팍팍 실어서 넘겼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혁신위에서 낸 안을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나 지도부가 부응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나온 게 없다”며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과 매우 가깝다고 얘기한 것은 일종의 동문서답”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지난 27일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 하루에 3~4번씩 전화도 하고 밤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며 윤심을 강조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