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글라데시-콩고 주재 대사관 철수… 대북제재에 두달새 해외공관 7곳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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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6곳… 추가 폐쇄 이어질듯
불법적 외화벌이 차질에 재정난
통일부 “北 어려운 경제사정 단면”

북한 외무성 전경.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북한 외무성 전경.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북한이 방글라데시와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대사관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달 이후 폐쇄한 공관은 우간다 앙골라 스페인 등 7곳에 이른다. 북한의 공관 감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면서 북한이 재외공관 중심으로 벌여온 불법적인 외화벌이 활동에 제약을 받자 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로 공관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한 달 전 외교 서한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사관 폐쇄 사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관련 업무는 인도 주재 북한대사관이 대행한다.

북한은 아프리카 콩고 주재 대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달 이후 7개 공관 철수가 이뤄짐에 따라 북한의 재외공관은 기존 53개에서 46개로 줄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재외공관 중 최대 12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향후 북한의 공관 추가 폐쇄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공관 철수에 대해 “외교 역량의 효율적 재배치”라고 주장해왔으나 대북제재 강화로 공관 운영 경비 조달 등 외화벌이가 쉽지 않아 철수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개발을 강행하면서 경제난이 이어지자 ‘뒷배’인 러시아, 중국 등에 비중을 두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교적으로 생존을 모색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도 “대북제재 강화로 인해 공관이 벌여오던 외화벌이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더는 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 관계도 유지하기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北#방글라데시#콩고 주재 대사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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