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김기현 “미래 향한 부산 행보에 앞장”
尹 “남부지역 거점 부산 인프라 구축”
野도 “최선 다해 현안사업 챙길 것”
정부 여당은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하자 총 34석이 걸린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PK 지역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현안 사업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심 잡기로 대응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비록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였던 북항 재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민심을 달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엑스포 유치가 불발되면서 핵심 관문 역할로 거론됐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시기에 맞춰 공항 개항 시기를 기존 2035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5년 6개월가량 앞당겼지만 개항 시기를 앞당길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유치 실패를 비판함과 동시에 PK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 유치가 불발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지역)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부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며 “혈세 낭비하는 해외 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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