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그런 회복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상태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래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있어, 여러 문제가 있더라도 걸러져 건강을 회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친낙계 사단법인 ‘연대와공생’이 주최한 포럼에서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의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발언했다.
이 전 대표는 “(다른 목소리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무언가가 있고,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말이 나옴직 한데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한 침묵인데, 의원들,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서 “(이재명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은 당연하다”며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에 대한 당내 침묵을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서)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해야 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며 “그런 방법까지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고 했다.
“이 대표가 본인의 거취에 대해 표명을 해야 한다는 건가”는 질문에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독대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그분을 안 지가 한 42년쯤 됐다. (기자 시절) 내 취재원이었다”며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고 했다. 신당 창당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까지는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예전부터 견지해 온 하나의 원칙이 있다. 다당제를 지지해 온 편”이라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30%, 30%, 30%로 나온다. 두 개 정당이 30% 지지를 받고, 둘 다 싫다는 사람들이 30%쯤 된다. '이 시험지에는 정답이 없다' 하는 분들께 선택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를 가져오는 게 맞을 것”이라며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병립형 비례제 회기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 이건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걸 국민들은 더 바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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