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한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 관련 질의에 “그간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했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을 다음달 4일까지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대표는 약 2시간 만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6호 안건으로 정식 채택했다. 이 안건은 다음 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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