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입적한 자승스님의 화재 사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핵심 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9일 저녁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사망한 사건을 보고받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 국정원 등 수사 당국이 화재 현장을 현장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 등 서울 봉은사를 방문할 때마다 자승 스님과 차담을 갖는 등 교류해왔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작년 2월과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에 단독 일정으로 봉은사를 찾아 자승 스님과 만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수사당국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제 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자승스님이 남긴 유서가 자승스님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문건이거나, 누군가에 위력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신 기록 등을 통해 자승스님의 행적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또 칠장사 화재 직전 자승스님과 함께 있었던 스님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 당일의 상황을 전면 재구성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