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3형제 중 유해를 찾지 못했던 큰형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1년 6월,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전병섭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23명으로 늘었다.
6·25전쟁에 참전한 3형제는 4남 4녀 중 장남 전병섭 하사, 차남 전병철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 삼남 전병화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이다.
차남 전병철 일등중사는 1951년 육군병참단에 입대해 1955년 만기전역을 했다. 삼남 전병화 이등상사는 1951년 수도사단에 입대해 같은 해 11월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전사했다. 당시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고 전병섭 하사의 신원이 최종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를 시작으로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 국군 장병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1년 6월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6·25전쟁 당시 고지 쟁탈전이 치열했던 강원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국유단과 육군 제12사단 장병 100여 명이 유해발굴을 진행하던 중 제12사단 장병이 20cm 깊이에서 유해 한 점을 최초로 식별했다. 이에 국유단은 전문 발굴 병력을 투입해 정밀 발굴한 결과 고인의 오른쪽 종아리뼈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2021년에 발굴한 고인의 유해 유전자를 정밀 분석해 형제 관계가 확인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한 지 10여 년 만에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1925년 3월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노전평 전투’ (1951년 8월 9일~9월 18일)에 참전하던 중 전사했다. ‘노전평 전투’는 1951년 9월 9일부터 9월 18일까지 중·동부 전선인 강원도 인제군 서화계곡의 노전평 부근에서 전개된 전투로 국군 제8사단이 북한군 제2·13·15사단과 격전을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어제(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 친조카인 전춘자(67)씨는 “할아버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3형제에 대해 아주 명예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며 “아버지께서는 큰아버지를 간절히 기다리셨는데 그 바람이 하늘에 닿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