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공군 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하면서 딸 주애를 대동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 공군 주요시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딸 주애도 이 자리에 동행했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에 동행한 건 올 8월 27일 해군 시설 참관 이후 96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가죽 코트와 선글라스 차림이었으며 주애는 아버지와 비슷하게 와인색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통신은 주애가 군 주요 간부와 악수를 하는 사진, 공군 주요 관계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한 모습 등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뒤이어 북한 공군팀과 해군팀의 배구경기, 항공절 경축 연회에도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도 주애가 함께했다. 주애는 공연장이나 연회장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 앉아있었다.
경축연회에는 주애 뿐 아니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엄주호 정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주애가 김 위원장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군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일각에선 “여성이 지도자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애에게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가죽코트, 선글라스를 입혀 군 행사에 참석시킨 자체가 “‘차기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인 독재체제인 북한이 10살 남짓한 어린 딸인 주애를 후계자로 확정했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8일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강연에서 주애가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불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샛별’이라는 용어는 통상 후계자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사용돼 왔는데, 과거 김 위원장도 어린 시절 북한 내부에서 ‘샛별 장군’으로 불린 바 있다.
이를 두고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북한이 위성 발사 성공을 김 위원장의 10대 딸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면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주애를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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