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1심 유죄 판결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의 공세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전 부원장 재판 결과에 대해 “이 대표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라며 “지금까지 유동규씨까지는 잘못했고 정진상, 김용, 이재명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게 하나 깨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우리 내부적으로 레드팀을 가동해 이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며 “선거 이후에 민주당이 계속 이것을 옹호할 것인지,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할 것인지에 대해선 1심 선고가 나왔기 때문에 한 번 판단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 방탄을 유지해서 국민들에게 과연 먹히겠느냐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며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돌아서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레드팀을 가동해 제대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전날 판결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어떻게 악재를 최소화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로 김 전 부원장에게 징역 5년,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억70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2021년 6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고,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 시절인 2013~2014년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7000만원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김 전 부원장 수수 금액을 두고 이 대표 선거 자금에 쓰였다고 판단한 만큼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앞으로 사법 리스크가 점점 더 세질 것”이라며 “이제 재판 결과가 1심, 2심 쭉 나올텐데 그런 것들이 총선에 여러가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더 커진 상황”이라며 “이런 국면에서 선거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두렵고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항소심이 남아있으니 조금 더 판결을 지켜봐야 된다”며 “진술 증거가 핵심 증거이면서 유일한 증거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진술 증거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은 판사들마다 다 다르게 볼 수 있는 영역이라 항소심에서 충분히 다퉈볼 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재판이 많아 당무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희 당이 그렇게 시스템이 없는 당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이 대표가) 잘 하고 있고 특별한 문제 없이 당이 당분간 돌아가지 않았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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