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밀착 감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2일 새벽 전격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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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하고 잠수함 및 전투기 기지 등 각종 전략 표적을 밀착 감시할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 스페이스X사의 우주 발사체 ‘팰컨(Falcon)-9’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상태로 우주군 기지 내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발사된 발사체의 88%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내 발사대에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채 기립돼있는 우주 발사체  ‘팰컨(Falcon)-9’. 이 발사체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3시 19분 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제공.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내 발사대에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채 기립돼있는 우주 발사체 ‘팰컨(Falcon)-9’. 이 발사체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3시 19분 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제공.
이날 스페이스Ⅹ 홈페이지에 따르면 팰컨-9은 2일 오전 3시 19분 발사된다. 팰컨-9은 발사 2분 19초 후에 1단 주 엔진이 꺼지고 발사 2분 22초 후 1단 엔진이 분리될 예정이다. 이후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분리, 정찰위성과 2단 추진체 분리 등을 통해 정찰위성은 발사 12분 16초 뒤쯤 우주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1단 추진체는 엔진이 재점화되며 상승했다가 최초 발사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1단의 귀환 완료 시점은 발사 8분 22초 후다.

발사 1시간 18분 후쯤 북유럽 국가의 한 기지국과 최초 교신에 성공하면 발사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국내 기지국과의 교신은 발사 6시간 23분 후인 이날 오전 8시 45분 전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팰컨-9의 발사 성공률은 99.2%에 달한다. 국방부는 발사 성공과 위성의 궤도 안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궤도 안착 이후 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작업까지 마치면 위성이 전력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기까지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찰위성 1호기의 전력화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찰위성 1호기는 400~6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촬영된 영상의 해상도는 지상의 30c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0.3m급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도 비슷한 지점인 500km 상공에서 돌고 있지만 해상도는 3~5m급으로 우리 위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다.

군 당국은 2일 첫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SAR·합성 개구 레이더)를 탑재한 정찰위성 4기를 추가로 발사하는 등 정찰위성 총 5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 탐지 등을 위해 군 정찰위성 1세트(EO 및 IR 위성 4기와 SAR 위성 1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인 ‘425’ 사업에 2017년 12월부터 착수해 위성체 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사업명 ‘425’는 SAR(사)와 EO(이오) 카메라 영문명을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한 것이다.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은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정보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으로 북한의 도발 징후 감시 능력 증강을 통한 킬체인(대북 선제타격) 역량 강화에 기여해 적을 압도하는 국방 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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