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에 당 지도부 및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 등 ‘희생안’을 공식 건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3일 “궤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초 혁신위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 불출마 안건을 보고하고 의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지도부가 혁신안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4일 보고도 불투명해 졌다. 혁신위 내부에선 당 지도부의 수용 여부에 따라 혁신위가 조기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해야 될 업무와 혁신위가 해야 될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도부는) 기존 입장에서 지금까지 변화가 크게 없다”면서 혁신위의 희생안 권고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며 공관위 차원에서 우선 논의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가 ‘희생’ 안을 의결할 경우 일부 의원이 최고위를 상대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만약 내가 중진인데 이런 결정(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을 지도부가 한다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가처분 소송을 낼 것 같다. 인용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가운데, 용퇴 대상자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상 발전을 위해 예산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12월 의정보고서를 올리며 지역구 수성 의지를 재강조했다. 부산구치소·교도소 강서 통합 이전 결정 등 지역구 주요 현안 성과도 대거 담았다. 장 의원은 앞서서도 용퇴 압박이 커지자 관광버스 92대에 지지자 4200여 명을 동원한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혁신위에 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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