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가 나온 지 일주일만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는 제 부족의 소치”라고 했던 윤 대통령이 직접 부산을 찾아 지역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부산 지역 시민 대표와 국회의원, 기업인 및 정부·지자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격려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그간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끌어준 시민기업 대표와 기업인, 그리고 누구보다 엑스포 유치를 뜨겁게 열망했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모든 국토를 촘촘하게 빠짐없이 활용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부산이 남부권의 거점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과 가덕도 신공항 개항,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사업 신속 추진 등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를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이 각각 남부권 혁신거점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원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을 적기에 개항해 남부권 하늘길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조 장관은 부산 신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박 시장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대표와 서병수·조경태·장제원 의원,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유관 비서관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간담회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일원(국제시장·부평깡통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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