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다양성이 부족하다.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은 지원 위주였는데 아이를 키우고 싶은 문화를 복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제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당장 그만둘 것이다.” (하정훈 소아청소년의원 원장)
8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첫 영입 대상으로 발표한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여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날 인재영입위는 육아 필독서로 꼽히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하 원장(63)과 이 교수(59), 윤도현 자립준비청년지원 대표(21),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37),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구자룡 변호사(45) 등 5명을 영입 인사로 선정했다.
이 교수는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변화 없이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 누구를 특정해 희생시키는 건 쉽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조금씩 설득될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핵심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희생’ 혁신안을 제시한 만큼 당 지도부도 응답을 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또 “다양한 관심사와 의견을 수렴하는 인적 구성이 돼야 한다”며 “특정 지역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다양성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당 지도부 등 여당 주류가 영남 위주인 것을 지적한 것. 이 교수는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수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하 원장은 “저출산과 관련해 지금은 ‘전시’ 상황”이라며 “나라가 망할 판이고, 1년에 20만 명씩 죽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부 여당의) 저출산 정책이 맞는 방향이었다면 수락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 원장은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대신 당의 정책 개발을 위해 합류했다.
윤 대표는 18년 동안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자립했다. 그는 “당에서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계층에 있는 청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간담회 개최 등을 보면 민주당보다 취약한 청년층에 대해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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