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으로 알려진 민주당 조응천 의원에게 전화해 “왓츠롱(What’s wrong?·무엇이 문제냐)”이라 말했다고 조 의원이 8일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달 16일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닌 국민의 당”이라며 김종민·윤영찬·이원욱 의원과 함께 당내 ‘원칙과 상식’ 모임을 결성한 멤버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에 대해 “무슨 뉘앙스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듣기로는 ‘뭐가 문제라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 이야기가 많냐’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진행자가 조 의원에게 ‘이 대표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연락은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조 의원은 “(만나자는 연락은) 없었다”면서도 “일주일 전 잠깐 (이 대표에게) 전화가 온 적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왓츠롱(이라 하더라)”며 ‘어떤 것이 문제라고 다 이야기했느냐’는 진행자의 이어진 물음에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되냐, 좀 막막하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시 대화하자’며 통화가 끝났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세 분 다 지금 ‘민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 문제가 많다’는 데 서로 인식을 공유하고 계신 건 맞다”면서도 “그 인식에 따라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동 계획에 있어) ‘두고 보겠다’든가 아니면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나가겠다’든가, (세 총리 간) 온도 차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갑자기 ‘급발진’하시고, 목소리 톤이 매일 높아지고 하니까 마음의 준비가 덜 됐거나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으셨다면 나머지 두 분께서 ‘이거 함께하기 힘들다’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당까지 가려면 무슨 플랜 같은 게 구체적으로 제 귀에도 들려왔을 건데 그런 건 전혀 들은 게 없다”며 “다만 저희 멤버 중 이 전 대표와 굉장히 긴밀한 사람으로 윤영찬 의원이 있는데, 윤 의원한테는 전화 등 소통을 하신 것 같다. (소통 내용은) 이 전 대표가 물어보면 윤 의원이 대답하는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어떤 것을 하자’는 요청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삼총리 플러스 고문들께서 스크럼(Scrum)을 짜서 저희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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