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기업인들과 접촉하고 격려하는 공식 일정을 4건 소화했다.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위해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 국빈 방문 공식 만찬에도 대통령실 비서관급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기업인들을 우선해 참석시키라는 지시를 내려 만찬 참석 대상이 막판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며 “결국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해서는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일정과 행사들이 개별적으로 계획된 것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많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하고,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도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시장에서 떡볶이 등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7일에는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산업체 대표들을 만나 방산 수출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 행사인 ‘눈꽃 동행축제’ 개막식에도 참석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와 안보의 근간이며 경제사회정책의 핵심적 타깃 역시 이분들”이라며 “제가 전세계를 다니면서 매진하는 이유도 이들과 넓은 시장에서 같이 가서 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5일에는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출 역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 도중 기업인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제가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로 수출 역군 기업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표현한 것.
윤 대통령의 기업인에 대한 배려는 해외 순방 때도 나타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찰스 3세 국왕이 주재한 공식 만찬 행사에 순방에 동행했던 대통령실 비서관들도 상당수 참석할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들 참석은 최소화하고, 기업인들이 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기업인 참석이 늘었다”고 전했다. 당시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주요 인사들과 이충면 대통령외교비서관 등 필수 인력만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이재용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해 반도체 외교전에도 기업인들과 함께 나선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소재한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동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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