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가 드러난 것에 대해 “무책임을 넘어 대놓고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공직 후보자의 형사 처벌 전력을 사전 검증하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시 범죄 경력을 포함하게 한다. 범죄 사실을 알고도 추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끊이지 않는 ‘자녀 학폭’ 문제가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젠 형사 처벌 전과마저 있는 폭행 당사자를 장관 자리에 앉히겠다니 폭력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 수준부터 검증해야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강 후보자의 내정은 음주운전을 엄단하는 공직 사회의 기류와 안전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염원에 대통령이 나서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이 전 분야에서 낙제점인 가운데 인사 문제가 최악”이라며 “계속해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인물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것은 국정 포기, 국민 무시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해양과학 전문 연구원 출신인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4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8일 경찰청에서 받은 범죄경력 조회 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 원의 처분을,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 원의 처분을 받는 등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 후보자는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1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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