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 등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지은 ‘개딸’(개혁의 딸) 호칭을 더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언론사 등에서도 ‘개딸’을 쓰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청원을 민주당에 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9일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스스로를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라고 소개한 청원인 A 씨는 “이날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앞으로 ‘개딸’이란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A 씨는 “개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고 다시 일어났다”며 “하지만 역시 상대 진영은 전두광(영화 ‘서울의 봄’ 주인공)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임해 선동했고,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해 이 글을 작성하고 청원으로써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을 향해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할 것을 청원한다”며 “의원님들도 공식 파기된 ‘개딸’이라는 명칭을 쓰지 말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란 용어를 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300여 명이 동의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은 회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만 게시할 수 있으며, 게시 후 30일간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 지도부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당초 ‘개딸’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인 3월 10일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하고 자신들을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면서 개딸·양아들이라고 칭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도 지난해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투표에서 ‘1대 이장’으로 뽑힌 뒤 올린 글에서 “개딸, 냥아, 개삼촌, 개이모, 개언니, 개형 그리고 개혁동지와 당원동지 시민 여러분 모두 모두 깊이 사랑합니다”라고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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