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차관에 발탁된 ‘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신임 차관(예비역 해군 대령·사진)이 11일 취임식에 앞서 자신과 함께 싸우다 산화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 북한 도발로 산화한 장병 묘역을 찾아 참배한다.
10일 보훈부 등에 따르면 이 차관은 11일 오전 세종 보훈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업무에 들어간다. 이 차관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헌화하고 참배할 예정이다. 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수색·구조작업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 포함),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장병 55명이 영면해 있다.
이 차관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함께 북한에 맞서던 중 전사한 참수리 357호(고속정) 정장 윤영하 소령 묘소를 찾아 차관 보임을 신고하는 등 각 묘역을 직접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수리정 부정장이던 이 차관은 북한군 포탄에 다리가 으스러져 쓰러진 상태로 전투에 임했다. 정장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이 차관이 작전지휘권을 인수해 25분간 전투를 지휘했다. 부상당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이 차관은 지상 근무로 군 생활을 계속했고 1일 대령으로 진급했다. 이 차관은 6일 차관 지명 이튿날인 7일 해군에서 전역했다.
이 차관은 2015년 제2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 개봉 당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아 전우들을 기려왔다. ‘3대 서해 도발’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왔다. 이 차관은 보훈부 차관 임명 발표 당일인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관 내정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산화한 6명의 전우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 전우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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