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되면 이준석 만날것” 언급에
이준석 “요청 오면 가리지 않아”
이재명, 김부겸-정세균 회동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이재명으로는 답이 없다”며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맡아 “지난해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로 돼 있었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다”며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에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의 양당 지배구조를 끝낼 것인가 하는 선택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며 ‘신당 창당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묻는 질문에 “오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보는데 물밑에선 수많은 일이 있다. 누군가는 그 일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질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도)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6일 “이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를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평가하며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분이든 저와 만나고 싶어하는 분과는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날 국회에서 일반 국민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열었다. 김종민 의원은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 좋다”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안 되면 상의드리겠다. 그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대로 위성정당 폐지를 이행해야 한다며 ‘위성정당 철회’를 외쳤다. 이들은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연일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 목소리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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