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당내 통합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다, 비주류도 세력을 과시하며 당 지도부에 연일 쇄신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연일 신당 창당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 초청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해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이재명 체제와 팬덤 정치를 문제 삼으며 각을 세워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친낙(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 포럼에서도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 내고 건강을 회복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모여 만든 정치결사체 ‘원칙과상식’도 세 규합에 나섰다. 원칙과상식이 전날 국회에서 개최한 ‘민심소통, 국민과 함께 토크쇼’엔 주최 측 추산 1000명 이상의 당원·지지자 등이 참여했다.
원칙과상식은 이 자리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김종민 의원은 “올해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여러분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리더십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단합과 통합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이 맥락에서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 전 대표의 출당 요구 청원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비주류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놓고 당내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이 대표의 고민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민한당 이후에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여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은 성공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칙과상식보다 이낙연 대표의 최근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며 “민주당에서 정치를 한 분인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세력을 해야 되겠다, 그간 총리와 당대표를 지낸 것이 어리둥절해지는 자기 혼선”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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