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공식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친윤(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내년 총선을 120일 앞두고 혁신위가 ‘빈손 혁신위’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린 가운데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쇄신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경 페이스북에 아버지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은 뒤 글을 올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며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썼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한다고 한다”며 “이제 김 대표의 결심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서울 구룡마을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 대표도 이르면 12일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대표는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당 위기 책임론을 물어 당내에서 분출된 ‘대표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에 가까운 김석기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에서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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