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에 대해 “저희 목표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네덜란드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간 군사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BICES)’를 활용할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네덜란드 반도체 관계가 긴밀한 협력 관계였다면 이번 방문 계기로 협력관계를 동맹관계로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도체 동맹의 의미를 두고 윤 대통령은 “국방 분야도 동맹국은 여러 군사정보나 작전에 관한 논의를 함께 하고 중요정보를 긴밀 공유한다는 뜻”이라며 “반도체 동맹 구축은 반도체 초격차 유지하고 최첨단 기술을 함께 구축하기 위해 과학기술 문제를 함께 논의,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히 공유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네덜란드 양국은 향후 국방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한-네덜란드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의미를 설명하면서 “유럽 안보와 우리 동북아 지역 안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는 서로 다 연결돼 있다”며 “어떤 곳에 안보 위기가 발생하면 공급망 교란을 통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느 쪽에서 안보위기가 발생하든 이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며 “한-네덜란드가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과학기술, 경제, 산업 간 긴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이제 글로벌 안보와 평화를 위한 책임 있는 협력과 연대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나토의 핵심 국가”라며 “한국은 지난해부터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저희와 네덜란드와의 국방 협력,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과 나토 협력 강화의 중요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는 나토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고리로 한 네덜란드의 협력 관계를 이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일단 군사전략적인 플랫폼은 나토를 통해 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나토의 ‘전장정보 활용’ 공유체계에 한국도 협력 파트너로 들어갈 체제를 가동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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