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공동 R&D(연구개발) 센터 건립 협약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성과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가 이틀 만에 철회했다. 대통령실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데 따른 조치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15일 발표했던 브리핑은 사실과 달라 삭제 조치하겠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납득하고 사실과 달랐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가지고 해당 R&D 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며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국민이 대통령실의 답과 해명을 요구하는 사안들이 아직 한가득 쌓여있다”며 “대통령실은 유리할 때만 입을 열고 불리하면 숨어버리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벗어나 국민의 물음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ASML은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 중이었던 12일(현지시간) 내년부터 1조 원을 공동 투자해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를 짓는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전날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논평을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에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 투자 프로젝트와 전혀 다른 별개 사안”이라며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윤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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