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17일 심야에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11월 22일 고체연료 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패 이후 25일만이다.
한미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한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한미 정상간 ‘핵전용 핫라인’ 구축과 내년 8월 연합훈련의 핵작전 시나리오 적용 등을 합의한 것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군은 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군은 현재까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같은 KN 계열의 SRBM으로 추정하고 있다. KN 계열의 SRBM은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로 사전에 연료 주입을 할 필요가 없어 발사 명령 즉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쏠수 있다.
수 kt(킬로톤·1kt는 TNT 1000t의 파괴력)급 전술핵을 탑재하고 대한민국 어디든 타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발사에 실패한 고체추진 IRBM에 이어 이번에도 심야을 노려 SRBM 추정 미사일을 쏜 것은 언제든 한국 전역에 기습 핵공격을 가할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군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NCG) 2차 회의 참석차 14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군도 북한이 보다 강도높은 추가때릴 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RBM 도발에 이어 괌 기지를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고체추진 IRBM과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화성-18형 고체추진 ICBM 등을 쏴 유사시 미국의 확장억제를 무력화하겠다는 위협을 현시할수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자는 “한미가 위성과 정찰기 등 감시자산을 증강해 평양 일대를 비롯한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 동향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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