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난 정치인보다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고(故) 채모 상병의 진실규명에 노력하고 싶다”며 최근 제기된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설(說)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 대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후보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18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이 전했다.
임 소장에 따르면 박 대령은 “그동안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영입 의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채 상병 순직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계속 성원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총선 출마 전망을 일축했다.
박 대령은 올 여름 집중호우 피해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모 상병 사고 때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초동조사를 담당했다. 생전에 해병대 제1사단 소속으로 복무했던 채 상병(당시 일병)은 지난 7월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 없이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후 해병대 수사단에선 채 상병 사고와 관련해 ‘사단장(임성근 소장) 등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관할 경찰에 이관할 예정’이란 내용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 같은 달 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박 대령은 8월2일 해당 보고서를 비롯한 채 상병 사고 관련 서류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에 인계했다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됐으며, ‘항명’ 등 혐의로 군검찰에 기소돼 현재 군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종섭 당시 장관이 대면 보고 다음날인 7월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통해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박 대령은 △채 상병 사고 관련 서류의 ‘이첩 보류’ 지시를 명시적으로 듣지 못했고, △오히려 사고 보고서 처리 과정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혐의자·혐의 내용 등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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