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8일 당 소속 의원들에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에는 위원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논의를 펼쳤다. 연석회의에는 참석자만 200여명에 달했고 2시간 30분 동안 33명이 발언대에 서서 격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연석회의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비대위원장 역할론에도 찬성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고 한다.
다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본부장 등 다른 직책을 맡기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소수지만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다른 인물이 비대위원장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의견이 통일되지 않자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연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한동훈 비대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보다 다양한 이견들이 나오면서 결정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인선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임명 시점에 대해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과 모레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중요해 의사결정을 해야 될 과정이 남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시점을) 보겠다”며 “당 지도 체제 정비는 오래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권한대행이 직접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며 오는 19일과 20일 예산안 처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호영 비대위’ 출범 당시에도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 바 있다. 이에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3일 사퇴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서 이견을 보인 이들도 한 장관 외 다른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는 수순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다만 예산안 합의 처리 기한인 20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안될 경우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한 장관도 신변 정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이를 종합하면 다음 주 중까지 비대위원장 임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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