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반도 인근에서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한미일 3국의 공군 전력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전날(19일) 한미일 3국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한 데 이어 북한의 화성-18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맞서 강력한 공동 대응을 현시하는 차원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워싱턴 핵타격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경고하는 무력시위로도 풀이된다.
20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한반도 인근으로 날아와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한미일 3국의 공군 전력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B-1B를 호위하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현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앞서 한미일 3국은 10월 23일 B-52H 폭격기를 비롯한 군용기들을 동원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3국 간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북한의 화성-18형 도발을 계기로 두 번째로 3국 간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13번째다. 앞서 B-1B 폭격기는 2월과 3월 총 4차례 전개돼 훈련에 참가했고,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에도 한반도로 날아온 바 있다.
최근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를 통해 양국 정상간 ‘핵전용 핫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8월 핵작전 연합훈련에 합의하는 등 일체형 동맹 확장억제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미 전략자산이 상시순환 배치 수준으로 한반도에 전개되는 한편 이를 계기로 한미일 3국간 대북 군사 공조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북한 정권은 자신의 도발이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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