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은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세계 최고의 추모공간이자 국민 문화 및 치유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6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보훈위원회는 서울현충원 관리 주체를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보훈부는 건축·조경·도시계획·생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재창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서울현충원 재구성안을 수립해왔다.
구상안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의 링컨기념관의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 시설을 비롯해 ‘꺼지지 않는 불꽃’, 국가수호 영웅의 동상, 대형 전광판 등 다양한 현양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안장자를 24시간 내내 수호하는 위병 체제를 도입하고, 현충원만의 특화된 의장 퍼포먼스로 예우의 격을 높이게 된다.
아울러 보훈 체험 공간과 원형 극장을 조성해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서울현충원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서울 현충원 정문 주변 차로를 지하화하고, 보행로를 조성해 한강공원에서 현충원까지 연결하는 방안,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 등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보훈부는 내년부터 서울현충원 재창조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해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구가 어디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달 초 개각에서 교체가 결정된 박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고려했는데, 이곳에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당내 조율이 주목된다.
박 장관은 18, 19대 국회 때 부산 북·강서갑 지역에서 잇따라 당선되면서 재선 의원을 지냈는데, 현재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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