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장관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장관 임명 전까지 법무부는 이노공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한 장관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인선의 기준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당정관계 간 소통의 질 향상 ▲청년층·중도층의 공감 유도와 보수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한 장관은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 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보수층에게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직은 한 장관의 수락을 거쳐 추천을 하게 됐다”며 “‘한 장관이 정치경험이 없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 더 좋은 조건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 추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며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당 비대위의 공식 출범 날짜에 대해 윤 권한대행은 “연내에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 되어 새해부터는 지도부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입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한 장관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악의적 가짜뉴스는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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