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 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퇴임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을 축하한다”며 “법무부 장관을 떠남으로써 검찰수사 지휘가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수락은 당내 민주주의 절차를 밟는 척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제가 일찍이 지적한 바대로 며칠 전부터 예고, 확정됐던 인사”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아는 형님’은 방송장악, ‘아는 동생’은 당권장악으로 제2검찰 공화국을 재창출하려고 하지만 국민은 ‘검찰 하나회’의 재집권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을 맡았던 한 장관은 여당 사령탑에 올라 111일 앞으로 온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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