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중대 범죄자" vs "한동훈은 윤 아바타"
한동훈-이재명, 김건희 특검법으로 첫 대결 나서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자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적장자라는 점에서 야당은 ‘한동훈=윤 아바타’란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대 범죄자’라고 몰아붙이며 ‘검사 대 범죄자’ 구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야당이 윤 아바타론을 통해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을 구사하자 여당은 범죄자론을 내세우며 야당 심판론 확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한 장관은 이제 총선을 지휘할 여당 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와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한 장관과 이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승리한 쪽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우뚝 서게 되지만, 패배한 한 쪽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이 대표의 수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직을 맡아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한 장관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한 장관은 지난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가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한 장관은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잡범이 아닌 중대 범죄 혐의자”라고 말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이후에는 “이 대표에 대한 결정 내용은 죄가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공격 소재로 삼을 것으로 예측된다. 검사 출신인 한 장관과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를 ‘검사 대 피의자’ 구도에 가둬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야당은 이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이후 윤석열 정부를 ‘검찰독재정권’이라며 부르며 공세 수위를 높여 왔다. 이에 수사를 총괄한 한 장관을 부당한 수사로 야당 대표를 탄압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 장관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연결시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과 이 대표는 오는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한다.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은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며 “그런 악법은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어서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이 일부 ‘독소조항’을 수정한 다음 총선 이후에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여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총선 이후 조건부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 “집권 여당과 정부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너무 많다”며 “결국 시간을 때우고 지금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고 일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