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에 여성을 대폭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약한 여성 표심에 손을 내밀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비대위 내 여성 위원 후보로는 지난달 국민의힘에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전 장관과 이 교수는 성범죄 재발 방지책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 전 장관이 올해 10월 고위험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제한하는 ‘한국형 제시카법’을 입법 예고했을 때도 이 교수는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에서 활동하면서 요구했던 보호수용법이 변형된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 교수와 함께 당 안팎에선 김예지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지도부 소속이지만 시각장애인이자 여성 비례대표 의원 출신으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전 장관은 올해 6월 대정부질문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법무부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지도편달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한 전 장관은 답변을 위해 연단에 나온 뒤 시각장애인인 김 최고위원을 배려해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고 먼저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달 6일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전 장관에게 장애인 학대 문제 관련 포럼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책과 경제 관련 분야를 조언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이면서 줄곧 당 쇄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쓴소리를 해왔다는 점에서다. 다만 윤 전 의원은 통화에서 “어떤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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