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온라인 전국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별법이 처리된 후인 29일 한동훈 비대위가 본격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본격 가동되는 한동훈 비대위 앞에서는 당장 김건희 특별법 대응 방법부터 비대위 및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가 당을 어떻게 혁신하느냐다. 전임 김기현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을 두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이자 대야 투쟁의 선봉에 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당에 끌어들인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무한 정치 경험과 이른바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당 안팎에서 요구되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 등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나오지만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한국갤럽의 12월 1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16%를 기록, 19%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턱밑에서 추격했다. 한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4%의 선호도로 처음 등장한 이래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이런 지지율 상승의 대다수가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 조사에서 한 전 장관 대구·경북 지역(TK)과 60대 이상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섰다.
20대의 경우, 한 전 장관은 6%, 이 대표는 5%로 한 전 장관이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외 지역·연령층의 경우 이 대표가 대부분 앞서거나 동률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한 전 장관이 처음 조사에 등장했던 작년 6월엔 각각 5%의 선호도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선 각각 16%, 14%로 상승했다.
CBS노컷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 34.3%의 지지를 받았다.
여전히 보수층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온 국민의힘 지지율(38.1%)과 윤 대통령 지지율(38.8%)보다 낮은 지지도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인 셈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한 전 장관이 외연 확장에서도 어느정도 성공할 것으로 봤지만 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 전부터 한 전 장관은 외연 확장용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동안 흩어진 보수층 결집용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결국 한동훈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어떤 혁신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30%대를 횡보하는 비대위-국민의힘-대통령 지지율을 견인할지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한 전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며 공공성 한 가지를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하는 등 비대위의 독자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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