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혜화동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 행복하고 복된 성탄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소망한다”며 대국민 성탄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성탄 미사를 드린 것은 두 번째로, 지난해엔 서울 중구 약현성당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탄 미사를 드렸지만, 이날은 홀로 성당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경호상의 문제로 미사 진행에 불편이 없도록 미리 착석해 미사를 준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신자들과 함께 구유경배, 예물봉헌 등 1시간40분간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렸다.
주임신부가 미사를 마친 후 윤 대통령의 참석을 소개하자, 신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성당 밖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성탄 축하 인사를 건넸고, 어린이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자들이 성당 안과 밖을 가득 메워서 대통령의 참석을 환영했다”며 “윤 대통령은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성당을 빠져나오는 데만 15분 넘게 소요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우리 주변에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는 많은 분들이 있다”며 “작은 불씨가 더 큰 사랑으로 타오를 수 있도록 저와 정부도 더 노력하겠다”고 성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한 성탄절”이라며 “2000년 전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셨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혜화동 성당은 1927년 ‘종현본당’(현 명동성당)에서 분리돼 ‘백동본당’(현 혜화동성당)으로 설립됐다. 이후 제기동본당(1947년), 미아리본당(1948년), 돈암동본당(1955년), 성북동본당(1975년) 등을 분가시키는 등 서울 북부지역 천주교 신앙의 산실(産室) 역할을 해왔다.
혜화동 성당은 지난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됐으며, 순교성인화와 교회미술가들이 제작한 십자고상, 유리그림, 성수반 등을 갖춰 성미술의 보고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고 이 수석은 부연했다.
이날 성탄 미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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