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
‘아빠 찬스’ 논란 속 21대 총선 때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는데도 ‘적격’
비명계 “김윤식은 탈당도 안 했는데 부적격” 형평성 지적
경기 의정부갑에서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총선 때 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던 이력이 있는데도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라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한 문 지회장을 적격으로 판정했다. 문 지회장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로, 지난 총선 때 문 전 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과 함께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의정부갑 지역구 현역 의원은 오영환 의원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지회장은 21대 총선 때 당 지도부가 오영환 의원을 의정부갑 지역구로 단수 공천하기로 한 것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당시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끝까지 선거를 완주한 끝에 오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 같은 이력에도 문 지회장이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당 내 ‘공천 학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앞서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불복’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시장은 “탈당한 적도 없고 무소속 출마도 하지 않았는데 경선 불복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검증위 관계자는 “문 지회장은 대사면 후 복당이 됐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선거를 완주한 사람은 적격 판정을 받고, 당적을 지키면서 출마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적격 판정을 내리니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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