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27일 수도 서울에서 발생 가능한 북한군의 도발 상황 등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시 통합방위훈련을 실시했다.
수방사에 따르면 북한의 소형 무인기 침투, 포격 도발, 군사시설 및 국가 중요·도시 기반 시설 테러 등을 가정해 진행된 이날 훈련엔 수방사와 서울시, 경찰, 소방청,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육군 특수작전항공단, 육군 제1공수특전여단 신속대응팀 등이 참가했다.
군 당국은 “현장 중심의 실질적 대비태세와 민관군경 및 소방 등 제반 국가방위요소의 능력과 계획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데” 이날 훈련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대항군이 우리 측 군사시설 침투를 시도하다가 경계 병력과 접촉한 뒤 도주한 상황 △우리 군의 국지 방공레이더와 열영상장비(TOD)에 다수의 북한 소형 무인기가 탐지된 상황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서울 전역의 인터넷망 사용이 제한된 상황 등을 동시에 부여하면서 시작됐다.
상황을 최초 접수한 수방사에선 합동참모본부와 공군작전사령부, 인접 육군 군단, 서울시와 공조해 초동 조치를 취한 뒤 각 상황의 조기 종결을 위해 통합방위전력을 투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청에서 열린 통합방위협의회에선 ‘통합방위 사태’가 선포됐고,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는 통합방위지원본부를 운용하며 통합방위작전 수행체계를 숙달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고 군 당국이 전했다.
국가 중요시설 테러 대응 훈련은 △드론이 정수장에 생화학 물질을 살포하고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타격으로 염소실이 붕괴돼 화재가 발생한 데다 △염소가스에 노출된 환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을 부여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서 관련 신고를 접수한 경찰·소방은 즉각 현장에 장비·인력을 투입하고, 군에서도 초동조치부대와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MST)·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폭발물처리반(EOD) 등을 긴급 투입했다.
또 통합방위지원본부는 구출통로 확보부터 화재진압, 환자 응급조치·후송, 북한 특작부대 추적·격멸 등 대응을 통해 상황을 종결했다.
이외에도 이날 훈련에선 정수장 시설 붕괴에 따른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수방사 시추대대를 투입하는 상황도 부여됐다. 수방사는 훈련 시작부터 종료까지 현장 확인관을 운용하며 통합방위태세 능력을 진단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최원석 여단장은 “실전적 훈련을 통해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서울시의 통합방위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훈련에서 식별한 문제점을 상호 공유·보완해 앞으로 북한의 도발과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통합방위태세를 더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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