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휘부 초토화 ‘대량응징보복’ 핵심 전력
폭발력 14t까지 끌어올릴 듯
내후년부터 순차적 실전 배치
탄두 중량이 8t인 우리 군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의 실제 폭발력이 11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으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미사일이다. 군 당국은 탄두부를 구성하는 폭발 물질 소재 개선 등을 통해 실제 폭발력이 탄두 중량을 크게 웃돌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으로 대남 기습 공격에 나설 경우 이에 대응해 평양 지휘부를 초토화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2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탄두 중량 8t의 현무-5 폭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1t 탄두를 폭발시켰을 때 위력을 능가했다. 이 소식통은 “탄두 중량을 9t까지 늘리면 폭발 위력은 13t 위력과 비슷할 것”이라며 “탄두 중량 대비 실제 폭발 위력이 30~50%가량 웃도는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향후 탄두부 구성을 현재보다 더 개선해 현무-5의 폭발 위력을 14t까지 끌어올리는 등 폭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 지하 미사일 기지와 지휘부 콘크리트 건물 등 타격 목표에 따라 현무-5 탄두를 다탄두, 단탄두 등 여러 형태로 설계한 뒤 이를 양산해 이르면 내후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배치될 수량은 수십 기 규모로 전해졌다. 현무-5는 시제품도 제작됐고, 운용 체계도 구축된 상태라고 한다.
현무-5의 폭발력이 극대화되면서 군 내부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핵심 군사시설을 일거에 무력화하는 데 있어 현무-5가 전술 핵무기급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등 확장 억제에 한국의 현무-5 등 막강한 재래식 능력이 더해지면 대북 억지력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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