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앞두고 ‘성역 없는 수사’를 앞세워서 사정정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숙명인 팀에게 있어서 오늘 특검법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성역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모토를 걸고 있던 당이 ‘특검은 선전선동술에 의한 악법’이라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이유가 당리당략과 같은 공동체적 가치도 아니고 특검의 대상이 성역이기 때문이라면 오늘은 무측천을 옹립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측천(武則天·624~705)은 당 고종의 계후이자 무주 왕조의 유일한 황제로 중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여황제다. 우리나라에는 측천무후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후대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공포정치를 했다는 비난과 함께 엄청난 권력욕 때문에 자식까지 제거한 잔인하고 비정한 여성으로 묘사되고는 한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무측천에 빗대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법’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그는 “신당에서는 그와 달리 정책과 철학에 대해 ‘성역 없는 토론과 논쟁’을 모토로 대한민국의 금기시 되었던 논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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