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9일 민경우·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사 참사 제조기’ 한동훈 위원장이 꾸린 국민의힘 비대위의 면면이 가관”이라며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한 부실 검증에 앞장선 것도 부족해서 비대위원 인선마저 부실 검증한 것이냐”고 물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비대위가 추구하는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의 방향이 민경우 비대위원이 말한 ‘노인네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는 노인 혐오인가. 아니면 박은식 비대위원의 극언처럼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는 여성 혐오냐”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에서 비판을 쏟아냈고, 대한노인회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해도 국민의힘은 사과 한마디로 넘기겠다고 한다”며 “이것이 5000만의 언어로 말하겠다던 한 비대위원장이 동료 시민을 대하는 태도인가. 한 위원장의 침묵은 곧 국민 무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국민 앞에 민경우·박은식 비대위원의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임명을 철회하라”며 “이러한 저급한 수준의 노인 혐오·여성 혐오 막말에도 어떻게 극우 인사들이 여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되었는지 그 경위를 소상히 밝히라”고 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남녀 편 가르기 정치를 하려는 의도이거나 한동훈의 법무부가 정부 핵심 인사의 인사 검증 업무를 맡으면서 되풀이해 왔던 인사 참사의 연장선으로 실력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질책했다.
여성위는 “더욱이 국민의힘은 박은식 위원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커녕 그의 발언을 미화하고 두둔했다”면서 “이런 극단적인 언행이야말로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주행이고 혐오와 차별을 키우는 사회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권여당이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 대안을 찾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 한 위원장은 분명한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며 “저출산 해소에 진정성이 있다면 박은식씨의 비대위원과 인재영입위원 자격을 발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수학교육연구소 소장은 과거 한 보수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해당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다른 비대위원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며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후 자신의 SNS를 비공개 처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