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만남이 29일 성사됐다. 회의장에는 두 사람 간의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이들 모두 양당의 협치가 가능하다는 소감을 남긴 채 회동을 마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이 대표를 예방했다. 회의실로 먼저 들어선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거리를 둔 채 입장했다. 두 사람 모두 멋쩍은 듯 취재진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기념 촬영을 위해 웃으며 악수했다.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 자리로 향했다.
두 대표는 곧바로 회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처음 뵙는 것 같다”라며 “제가 갑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있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표님을 처음 뵈러 온 거기 때문에 대표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국민이 더 나은 삶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삶 환경 개선하는 게 정치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며 “비록 약간 다른 입장일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런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언제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회동은 19분여가량 이어진 뒤 종료됐다. 이날 회동은 전날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쌍 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이 가결된 이후 하루 만에 진행됐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이 아닌 여당 대표로서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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