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암투-삼국지 정치 하지말자… 사극은 최수종 것, 제갈량 결국 져”
민경우 비대위원 노인폄하 논란엔… 韓, 대한노인회장에 전화해 사과
천하람 탈당, 이준석 신당 합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새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54·충남 보령-서천·사진)을 29일 임명했다. 주로 재선이나 3선 중진이 맡는 사무총장 자리에 지난해 6·1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을 임명한 것. 한 위원장이 당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행정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며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와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장 사무총장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장 사무총장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돼 주호영,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서 연속으로 원내대변인을 했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며 장 사무총장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당내에선 장 사무총장이 한 위원장 추대에 적극 동의하지 않았던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나를 추대하는 건 합리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오히려 사무총장 적임”이라며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에선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이 변호사 출신 김형동 비서실장에 이어 판사 출신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면서 “또 법조인이냐”란 뒷말도 나온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가 내정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 솔선수범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제갈량의 비단주머니를 자주 언급했던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민경우 비대위원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이고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전화로 사과했다. 노인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직접 찾아뵙겠다고 했지만 김 회장이 외국에 있어 추후 만날 예정”이라며 “김 회장이 재차 민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 설명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남대안포럼 대표인 박은식 비대위원은 이날 과거 본인의 블로그에 병역 혜택 강화 등을 주장하면서 전쟁 중 성폭행을 암시하고 페미니즘을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편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이던 천하람 변호사와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을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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