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가운데 경정맥 손상이 우려된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왔다.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이송됐던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상태에 대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오후 1시경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서울대병원 이송 배경에 관해 “비상 상황이라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통상적으로 40~50분 정도 걸리고 구체적 상황은 의료진 의견이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목이 민감한 부분이지 않나. 후유증 등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해야 할 것 같고, (이 대표) 가족들이 (이송을) 원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피습 사건을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규정하며 “괴한에 의한 피습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 어떠한 추측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하던 중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지자인 척 이 대표에게 접근해 18㎝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고,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경 의식이 있는 상태로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 크기의 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대표를 습격한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1957년생으로 밝혀진 이 남성은 처음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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