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그만 둬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홍 시장은 “신년 첫날부터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하는 증오의 정치시대를 열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진영대결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한 이런 사태는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신호탄 같다”고도 말했다.
이어 “마치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표가 피습 당한 사례를 연상시킨다”며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2006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참가하던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피습당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극복하고 선진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남북통합, 동서통합, 좌우통합의 정치를 추구해야 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 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목 부위를 찔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60~70대로 추정되는 괴한은 이 대표에게 지지자처럼 행동하며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한 뒤 소지한 흉기로 공격했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혔지만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이후에도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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