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월 총선 헌신 요구…‘주류 의원’ 호응할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3일 05시 17분


코멘트

한동훈 "필요한 헌신 요구할 것"
주류 희생 압박 강도 높아질 듯
경쟁력 고려 선별적 희생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와 헌신’이라며 당내 의원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내 물갈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주류로 분류되는 친윤(친 윤석열)·중진 의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당 내에선 4월 총선 지형이 녹록치 않아 당 주류 인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기준으로 선별적인 희생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2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 자유민주주의가 지배하는 나라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와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10일 이후의 제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는 헌신하겠다. 그리고 우리 당의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용기와 헌신’을 내세우며 지역구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그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도 친윤·중진 등 주류를 향해 희생을 요구했지만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와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 추가적인 희생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을 향해 헌신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류를 향한 희생 압박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당내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당내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TK(대구·경북) 초선인 홍석준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를 언급하며 “그 뜻이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 어떻게 보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TK가 보통 40~50% 물갈이를 하니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여권 험지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불출마를 공표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출마와 관련한 당의 절차, 본인 스스로의 진퇴 여부에 대한 결정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윤·중진 의원에 대한 희생 요구는 당내 갈등과 논쟁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공천관리위원회라는 틀 내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경쟁력이 있는 중진 의원들을 생물학적 나이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는 것이다. 선수를 떠나 지역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인사들은 중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상징적으로 다 한 것”이라며 “나머지는 합리적인 선을 따라 공천 과정을 통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