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 씨(67)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 씨가 이 대표를 급습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의 등산용 칼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칼자루를 제거하고 손잡이에 테이프를 감는 식으로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이 대표를 찌른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오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흉기를 감정한 결과 칼날이 (상처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흉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부연했다.
김 씨 동선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가 울산으로 간 뒤 범행 당일인 2일 오전 다시 부산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도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된 만큼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 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가 있었다” “공범은 없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진행해 김 씨의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3일 새벽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충남 아산에 있는 김 씨의 부동산 중개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김 씨의 당적은 민감한 부분인 만큼 법과 절차에 따라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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