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상해를 입힌 가해자가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정치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야당 대표 살인미수 피의자가 여당의 당원이었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야당 대표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정치적 파장이 커진다.
여야는 3일 피의자 김모씨(67)의 ‘기획 입당설’에 대해 명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22년 4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1년여 동안 이재명 대표의 동선을 따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3일 이 대표의 부산 일정에서도 목격되는 등 범행 전 의심스러운 행적에 대해 경찰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었는지도 수사중이다. 국민의힘은 김씨와 동명인물이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당적상 인물과 피의자 김씨가 동일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여당 인사에 대한 비난은 또다른 ‘혐오 정치’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피의자의 당적 논란이 확산되며 여야 지지자들 사이에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야권 지지자는 윤석열 정부의 부실 대응을, 여권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며 상대 정치 세력을 향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민주당은 김씨의 ‘위장입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주당원 이력 자체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조사에서도 김씨는 이 대표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일정, 동선 파악을 위해 입당해 이 대표 일정을 따라다녔다고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원일 수도, 위장 당원일 수도 있다. 입당은 아무나 할 수 있으니 국힘이었다가 우리로 옮겨 왔으면 위장했단 얘기”라며 “수사기관에서 개인 정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 요청을 하면 그때 확인해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등 위법 상황을 우려, 경찰 수사 발표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민주당원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각 정당에 정식 요청하고 확인되면 수사당국이 공식발표하는 게 맞는다”고 답했다.
여당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의 4년 전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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