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방문하면서 경찰이 철통 보안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경찰이 그 어느때 보다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광주송정역사에 도착, 오전 9시10분경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해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경호는 경찰서장의 책임 아래 역대급으로 이뤄졌다. 한 위원장이 도착한 광주 송정역사는 광산경찰서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녑탐 방문은 광주 북부경찰서가, 국립5·18민주묘지 방문 일정은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일정은 광주 서부경찰서가 각각 책임졌다.
경찰은 열차 하차 장소부터 한 비대위원장을 에워싼 채 에스컬레이터와 이동용 버스에 탑승하는 등 근접 접근을 통제했다. 광주송정역은 광산서 소속 형사과, 정보과 등 경찰 60여명이 청사 내·외부에서 철통 경호를 펼쳤다.
광주경찰청은 광주청 소속 4개 중대, 약 280여명의 경찰을 총동원해 국립 5·18민주묘지에 배치했다. 나머지 각 행사장엔 일선경찰서장을 비롯한 6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앞서 SNS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경찰은 이 글을 올린 40대 남성을 전날 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 등의 요인 방문에 근접 경호는 하지 않으나 이번엔 근접경호를 붙여 외부인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를 소지한 김모 씨(67)에게 습격 당한데 따른 예방 차원이다.
다만 이는 국민의힘이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당 측은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경찰 경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고, 경찰에서 경호 강화와 관련한 문의가 있었지만 최소화를 요청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팬이다. 장관님 사진 한번만 찍어달라”는 한 시민의 요청에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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